🌪 나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

입사를 한지 어느덧 반년 가까이 흘러가고 있다. 회사에서 멋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게 되었고, 남아있던 마지막 학기도 저녁과 주말 시간을 활용해서 마무리하게 되었다. 겉보기에는 순탄하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된 직장인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특히 조급함과 불안감이 참 나를 힘들게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아직 회사의 수습 기간 중에 있다.(우리 회사의 수습기간은 6개월이다.) 외면하고 싶지만 수습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특유의 긴장감이 있다. 그 안에서 나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며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열정을 일 속에 잘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천천히 팀에 적응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에 다른 곳에서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주변 친구들이나 멋지게 무언가를 해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과 동시에 조급함을 가지게 되었다.

그 와중에 서울에서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 속에 여느 20대와 같이 주식에도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고 재테크와 관련된 유투브도 보고 증권 어플을 무의식 중에 들어가보며 마음을 조금씩 뺏기기 시작했다.

그 외에도 copilot이 개발자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이야기, 주변사람들의 코인과 주식으로 대박을 친 이야기, 기회인지 훼방인지 모를 여러 자극적이고 달콤하고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렇게 무언가 쫓기듯이 하루를 엄청 바쁘게 살았는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만족스러움을 느끼며 잠들기 어려웠던 밤들이 참 많았다.

🌈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

일도 개발도 나름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조급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흘려 보내기에 내 시간은 정말 소중하다.

이렇게 보내다가는 금방 병에 걸려 폭싹 늙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다면 조급함에서 벗어나 이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내린 결론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이다. 시시해 보일 수 있는 이 생각에 도달하기 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조급함 속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성과 위주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를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나를 혼미하게 만드는 다양한 것들로 부터 거리두기와 습관이 필요할 것 같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흘려보낸 시간, 무의식적으로 내 시간을 뺏어가는 유투브, 주식 차트, SNS와는 이제 거리두기를 해보려 한다.

그렇게 만든 시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해야하는 중요한 것들을 해나갈 예정이다. 먼저 지금 만다오에서 1달 넘게 기획해온 새로운 기능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다.(너무 개발을 기다렸다..!) 그리고 묵혀놨던 공부를 조금씩 해봐야겠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